2009년 05월 23일
친구여, 잘 가소.
비록 악수 한 번 나누어본 적 없지만, 아주 옛날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던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던 당신.
비록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본 적 없지만,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마음 터놓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졌던 당신.
주위사방 당신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분위기 가득했던 그때, 내 누구보다 더 감싸주고 이해시키려 애썼던 당신.
당신 그리고 또 당신으로 상징되던 모든 것을 허상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치밀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,
당신의 그 말할 수 없는 번민과 고뇌 나에게 하나하나 조금도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해졌었소.
당신 마음속의 그 외침 하나하나 내 귀엔 선명하게 들렸단 말이오.
내 친구 된 당신의 그 모든 고통을 나의 것으로 느꼈단 말이오.
그러기에, 그동안 내 오늘의 이 엄청난 일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빌고 기원했는지 아시오? 얼마나.
당신이 원했던 ‘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’를 향한 그 모든 노력. 걱정을 마소.
그것은 바른 길이었고, 그런 사회는 틀림없이 올 것이오.
내 친구여. 내 사랑하는 친구여.
모든 것이 끝난 이제 애통이니 어쩌니 하는 입 바른 말 않겠소. 그저 당신 마음이 평안을 찾았기를 빌겠소.
# by | 2009/05/23 21:50 | 작은새 조잘대기 | 트랙백 | 덧글(1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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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치적인 힘에 그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니 허무합니다.
한 나라의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잣대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대어지길
바랄 뿐입니다.
개인으로써는 너무나도 힘들었고 아팠겠지만,
모든 한국 사람이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숙제를 준 것
같습니다.